본문 바로가기

대학원일기35

잡담. #1. 요새 내 페북 타임라인에 논문 상담 서비스(?) 첨삭 서비스(?) 같은 광고가 많이 뜬다.일종의 논문 과외 지도 같다. 저런 곳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지만(당당히 광고하는걸 보면 대필은 아닐게다), 나는 저런 곳을 이용해서 논문을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이 영 불편하다. #2. 그러다 문득 내 환경을 돌이켜 본다. 최근 나에게 "너의 연구 관심사가 무엇이냐? 어떤 방법을 사용할거냐?" 라는 질문을 한 사람이 누구였나? 한국인보다는 얼굴도 처음 봤던 외국인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런 서비스가 활성화되는게 어쩌면 어색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다. 말이 통하면 연구 얘기를 못하고, 연구 얘기를 하려면 말이 안 통하는 이상한 상황이다. #3. 후배들과는 연구 얘기를 많이.. 2017.01.20
눈온다. #0. 토요일, 회의 전 미리 나와서 연구실에 앉아 있으니 밖에 눈 온다. 나는 요즘, 충분히 정의롭게 살고 있지도 못하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던 일에 충실하지도 못하고, 무언가로부터 배움을 얻고 있지도 못한 것 같다. 그러면 내 시간과 젊음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1.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마음 속에 품은 큰 뜻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쏟아지는 연구 속에서 자기 중심을 잡고, 자기 색깔을 낼 수 있을 테니까. 남보다 나을 필요는 없지만, 남과 다를 필요는 있을테니까. 꽤 오랜 기간 나는 수학교육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수학 수업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복싱에선 잽이, 웨이트에선 스쿼트가 제일.. 2016.11.26
요새 하는거. 제대로 글 쓸 시간이 없으니 짬날 때 뻘글이나. 이번 학기에도 초임 교사들(=후배들) 수업을 관찰하기로 했다. 처음엔 초임 교사들 수업에서 뭘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배우는게 많다. (엄청 많다...) 아무튼. 내 또래 교사들, 동기들 보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너무 일찍 교직 물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냥 선배들 하던대로 하고, 승진점수에 신경쓰고, 자기 생활 챙기고... 물론 글마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지 못했으니 대놓고 막 깔 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말 속에서 묻어나는 꼰대스러움 - 이 무척 안타까웠다. 조로(早老)하는 교사들이랄까. 근데 얘네들은 조금 다르다. 생각보다 자기 색을 많이 뿜어내고 있고, 비록 흔들릴지언정 자기 철학을 가다듬고 있다. 훌륭한 후.. 2016.09.13
ICME13 후기 - 기행 중심으로 ICME13 후기. 이쪽은 개인적인 기행 중심의 후기. 7월 25일. 어찌하다보니 함부르크 도착 시간이 22시가 넘었다. 전철을 타고 랜뒹스뷔르켄? 역에 내려보니 대충 이런 풍경... 숙소까지 공원을 하나 가로질러 죽죽 10분 정도 걸어갔다. 구글맵을 다운 받아가니 인터넷이 안되도 지도를 충분히 볼 수 있어 좋았다. 배영곤 샘을 만나 숙소에서 하루 묶고, 그 다음날 아침에 찍은 숙소 밖 풍경. 저 첨탑에서 종이 15분 간격으로 울리는데, 거슬려(...) 숙소에는 에어콘이 없어서 살짝 덥다는 느낌이었다. 에어콘이 없는 대신 벌레도 (거의) 없어서 창문은 열고 잤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나와서 커피를 마시던 숙소 앞 건물 아저씨. 멋진 중년이구나 싶었다. 개막식 사진들. 여기가 개막식과 기조강연이 진행되었던 .. 2016.08.14
ICME13 후기 - 발표를 중심으로 여기에선 ICME13에 참가했던 후기를 발표 중심으로 정리한다. 그러므로 이 글은 썩 재밌지는 않은 글(...) 참여했던 세션과, 흥미로웠던 부분들 중심으로 정리한다. 7월 25일(월요일) (등록장소) 요건 초기에 찍은 사진. 이후엔 사람이 좀 더 많았다. 카이저 교수님. ICME 체어. 개막식에선 다른 것 보단 상 얘기. ICME 개막식에서는 홀수해 마다 주어지는 Felix Klein상과 Hans Freudenthal 상을 시상한다. Felix Klein 상은 일생 동안 수학교육에 공헌한 바가 큰 사람에게, Hans Freudenthal상은 수학교육 연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알고 있다. ICME13에서는 2013년과 2015년에 해당하는 상이 시상되었다. Felinx Klei.. 2016.08.14
교육문화기술법 수업 후기. #0. 이번 학기 조용환 교수님의 교육문화기술법을 들었다. 참 좋은 경험이어서, 까먹기 전에 후기를 좀 남긴다. 아래에 적은 글 중 상당 부분은 교수님 말씀에 영향을 받았음을 밝힌다. #1. 질적연구방법론나는 석사과정에 있을 때부터 질적연구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복잡한 도표로 채워진 양적연구가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가 하는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사 때에는 질적(이길 희망하는)연구를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질적연구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갔다. 양적연구 아니면 질적연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딱히 뭐라 할 말도 없었다. 나름대로 ‘질적’이라는 말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그정도가 내 벽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이번 학기를 지나며 이제 질적연구가 무엇.. 2016.06.23
수업과 만남. #1. 한 수학 시간. 교사는 학생에게 발표를 시킨다. 학생은 자신의 풀이를 칠판에 적고, 풀이를 설명한다. 아이가 풀이를 설명하는 동안 교사는 다른 아이들을 둘러본다. 발표가 종료되자, 교사는 "맞았나요?"라고 물어본뒤 칠판에 적힌 아이의 풀이를 자기 말로 다시 한 번 설명한다. 발표한 아이는 조용히 자리에 가서 앉는다. #2. 또 다른 수학 시간. 교사는 교탁에 교과서를 펼쳐놓는다. 그리고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을 하나하나 가르친다. 교사는 오늘 달성해야 하는 수업 목표가 있어 마음이 급하다. 한 아이가 질문을 한다. 교사가 듣기에 저건 수학적으로 의미있는 질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저 질문을 받아주면 오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 교사는 질문을 가볍게 넘기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업을.. 2016.04.29
학회 후기(한국수학교육학회 춘계학회 @부산대) #1. 4월 1-2일에 부산대에서 한국수학교육학회 춘계학회가 있어 다녀왔다. 대학원 사람들은 1일에 대부분 내려갔는데, 난 그날 내 시간을 좀 쓰려고 2일 새벽에 출발했다. 5시30분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기차를 한참 타니 무릎이 쑤신다(--;). #2. 9시 조금 넘어 학회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팀 선생님 발표는 못봤다. 두 번째 세션에서 본건 김진호 교수님의 학습자중심수업의 특징... 같은 제목의 발표였다. 사실 연구발표라기보다는 수업 동영상보고 진행하는 교사 워크샵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보여주신건 피아제의 이론이 어떻게 수학 수업에서 구현되는가를 담은 80년대(!) 촬영된 비디오. 아이들이 덧셈을 익혀가는 과정을 담은 초등수업이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이랬다. -.. 2016.04.07
대학원 4주차 근황 #1. 바쁘다. #2. 교육문화기술법 연습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나름대로 질적연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늗네, 수업을 듣는 내내(이론 수업이 아님에도) 많이 깨지고 있다. - "양적연구 아닌게 질적연구" 가 아니다. - 양적연구냐 질적연구냐를 가르는 것은 연구기법이 아니라 연구 논리, 패러다임이다. 뭐 이정도가 마음에 확 와닿는다. #3.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관심있는 주제가 뭐였을까, 공부를 계속 하려는 이유는 뭘까 자꾸 생각하게 된다. 난 적어도 수학교육을 인지적인 관점에서 보는데에는 썩 관심이 없는듯하다. 중요한 분야고, 우리 과는 이런걸 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도 하지만, 내 취향이 아니다. 내 관심사는 적어도 교실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문화건, 규범이건.. 20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