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5년 2학기 2학년 수행평가는 휠체어램프 지도 만들기다. 기울기 관련. 


몇 년간 해왔던 주젠데, 올해는 마을과 소재를 좀 결합해보고 싶었다. 






애들이 해야하는건

 - 휠체어램프의 기울기를 측정하여 A4용지 반쪽 짜리 카드를 만들어오고

 - 에세이를 쓰는거다. 


마을지도에 애들의 카드를 붙이는 작업은 애들이 에세이 쓰는 동안 내가 했다. 


애들을 직접 시키면 좋겠는데 애들 손이 곰손이고, 예시가 없어서 시키기가 좀 겁났다. 내년엔 샘플을 보여주고 직접 시킬거다.




#2. 결과물.




이런거다. 동네 마을 지도 주변에 애들이 만들어온 휠체어램프에 대한 카드를 붙이고, 위치를 선으로 표시했다. 







  


이 활동 이후, 애들에게 위에 제시된 에세이를 쓰게 했다. 












#3. 


Gutstein(2007)은 비판적 수학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지식을 3C로 


표현했다. Critical, Community, Classical. 비판적, 공동체적, 고전적. 


이중 고전적 지식은 수학에 대한 얘기다. 비판적 지식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과 주체의식을 갖는 것, 공동체적 지식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거나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 


이 활동은 공동체적 지식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에세이를 읽어보면 자기네 집 아파트의 휠체어램프가 규정에 맞아서 좋았다 라던가, 하는 말들이 좀 보인다. 


영 수학하기 싫어하던 녀석이, 학교 앞 초등학교의 휠체어램프를 측정한 뒤, 


"저거 휠체어램프 규정에 안맞아. 저거 뽀개버려야 해(?)"라는 둥의 말을 하는걸 보니 


나름대로 비판의식도 갖추게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고, 삶과 정치는 역시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교사라면 마땅히 아이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게 교과가 수학이라면 수학을 통해 그것을 전달하는 것 뿐이다. 


사실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마음의 수양이 되어, 인격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이건 좀 산신령 도닦는 소리같다. 


비판적 수학교육, 혹은 사회정의를 위한 수학교육은 그 간극을 좀 메꿔준다는 생각이 있다. 


자신의 현실을 수학의 렌즈로 바라보며, 지금까지와 다른 것을 보게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수학"교육" 아니겠나 싶다. 




참고문헌. 


Gutstein, E. (2007). Connecting community, critical, and classical knowledge in teaching mathematics for social justice. International perspectives on social justice in mathematics education1, 153.

Posted by Oh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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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석준 2015.10.18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idea에 감탄합니다...
    아이들의 삶 속에 수학이 조금씩 녹아들어가는 게 보여서 좋네욯 ㅎ

    • Oh 선생 2015.10.19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제? 그대도 뭔가 생각해보고 햐... 해보고 공유 좀 하자...

    • 박석준 2015.10.19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수준별 수업의 한계가 너무 큰 것 같아요....
      한 학년을 다 나누어 들어가니까..
      평가권이 제 손에 없고.. 뭐 그러니..
      뒤이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 Oh 선생 2015.10.24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대 정도의 재원이 한계를 말하면 어쩌냐...
      사실 나도 활개치고 다니는게 우리학교에서 교사 개별평가권이 거의 확보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힘내보자!

  2. 이경은 2015.11.01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샘.. 내년이면 곧 우리 동네가 될... 지도보니까 좋아요..ㅋㅋ 샘의 이런 실천과 아이디어...올려주어서 너무 고맙고 도전이 됩니다!!!

  3. 판교에서 2016.02.01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고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항상 정보 얻고 도망가다가 처음 인사드리고 갑니다. (^^)

  4. 2016.03.2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지은쌤 2016.08.16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에 감탄하고 갑니다.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 저도 학생들과 빨리 해보고 싶습니다.^^

  6. 2017.03.23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7.03.30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adia 2017.12.13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검색하다 들르게 되었는데 ...와아아아...아이디어와 열정에 감탄중입니다..